Cyber 중독
괴담 확산, 1시간이면 '상황 끝'
하나(First)
2008. 7. 7. 11:49
"더 이상 이명박의 개 노릇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시민 놈들 개 패듯 패라는 명령만 귀 따갑게 내려오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제2기동대 전경대원'이란 이름으로 최근 인터넷을 한동안 달궜던 문제의 '글'은 경찰 조사 결과 모 대학 시간강사인 강모(42·구속)씨가 거짓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의 출처는 친(親)노무현 성향의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라디오21' 게시판이었다. 이 사이트의 논설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이며, 기획자문위원은 영화배우 문성근, 전 노사모 대표인 노혜경씨이다.
강씨가 인터넷에서 거짓으로 올린 글이 확산되는 과정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다.
강씨가 라디오21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각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44분쯤. 이 글은 라디오21 생방송을 탄 이후 12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장 다음 아고라를 비롯, 다음 카페·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 게시판 등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라디오21 게시판에는 '믿기 힘든 내용이다'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댓글도 보였지만, 인터넷에서 퍼지는 것을 막진 못했다.
'서울특별시 제2기동대 전경대원'이란 이름으로 최근 인터넷을 한동안 달궜던 문제의 '글'은 경찰 조사 결과 모 대학 시간강사인 강모(42·구속)씨가 거짓으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글의 출처는 친(親)노무현 성향의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라디오21' 게시판이었다. 이 사이트의 논설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이었던 이기명씨이며, 기획자문위원은 영화배우 문성근, 전 노사모 대표인 노혜경씨이다.
강씨가 인터넷에서 거짓으로 올린 글이 확산되는 과정을 재구성해 보면 이렇다.
강씨가 라디오21 게시판에 글을 올린 시각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44분쯤. 이 글은 라디오21 생방송을 탄 이후 1200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장 다음 아고라를 비롯, 다음 카페·블로그, 네이버 블로그, 인터넷매체 서프라이즈 게시판 등으로 급속하게 퍼져 나갔다. 라디오21 게시판에는 '믿기 힘든 내용이다'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댓글도 보였지만, 인터넷에서 퍼지는 것을 막진 못했다.
다음 아고라에는 오후 8시53분쯤부터 라디오21 게시판을 출처로 한 글이 올라왔다. 이후 다음 아고라는 또 한 번 인터넷 확산의 중간 모태(母胎)가 됐다. 일부 글은 조회수 5000건을 넘겼다. 이어 쇼핑 관련 사이트 게시판, 다른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다음 아고라를 출처로 밝힌 글들이 속속 실렸다.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수십 개 사이트에 이 글이 유포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다음날인 30일 "문제의 글을 유포한 자를 추적하고 처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인터넷상에는 퍼질 대로 퍼진 상태였다.
앞서 전경이 여성 시위자를 연행해 성폭행했다는 거짓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김모(35·6월 28일 구속)씨의 글도 라디오21을 거치지 않았을 뿐,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이 글도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게시판에 올라 오면서 폭발적으로 퍼져 갔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상에 빠른 속도로 퍼지는 혹세무민(惑世誣民)형의 글을 추적해 보면 퍼 나르기 과정에서 출처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출처가 없는데도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그러다 보니 부정확한 소문이 사실로 굳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이번 가짜 전경대원 글 IP를 추적한 결과, 시간강사 강씨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초등학생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이 죄의식 없이 온라인상에 '그냥 써봤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다음날인 30일 "문제의 글을 유포한 자를 추적하고 처벌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미 인터넷상에는 퍼질 대로 퍼진 상태였다.
앞서 전경이 여성 시위자를 연행해 성폭행했다는 거짓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 김모(35·6월 28일 구속)씨의 글도 라디오21을 거치지 않았을 뿐, 비슷한 경로를 거쳤다. 이 글도 인터넷 포털 다음 카페 게시판에 올라 오면서 폭발적으로 퍼져 갔다.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상에 빠른 속도로 퍼지는 혹세무민(惑世誣民)형의 글을 추적해 보면 퍼 나르기 과정에서 출처가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출처가 없는데도 그 말을 그대로 믿고, 그러다 보니 부정확한 소문이 사실로 굳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진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이번 가짜 전경대원 글 IP를 추적한 결과, 시간강사 강씨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며 "초등학생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책임 있는 사람이 죄의식 없이 온라인상에 '그냥 써봤다'는 식으로 변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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