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맛있는 이야기]명이나물 찾아서
2박3일간의 맛있는 여행기 마지막편
미가연 식당의 메밀싹 비빔밥. 콩나물
같은게 메밀싹이다.
가벼슬에서 곤드레밥을 먹으면서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
건너편 식당에 가면 명이나물 장아찌를 맛볼수 있다는
주인아주머니의 말씀.
밥을 다 먹고 명이나물 장아찌를 맛보기 위해 그 식당으로 갔다.
산채원 촌장님이 식당안에 들어가고 난 밖에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잠시후 실망스런 표정으로 나오는 산채원 촌장님.
있긴 있는데 가족들이 먹을려고 소량만 담갔다는 말씀.
가을에 꺼낼거라는 말씀.
대신 봉평읍에 '미가연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거기가면
밑반찬으로 나온다는 정보를 구했다.
미가연 식당에 들어서면 입구에서 메밀전과 전병을 부치고
있다.
미가연에서 메밀싹 비빔밥을 시켰다.
명이나물 나옵니까? 확인까지 했다.
울릉도의 맛 명이나물!
명이나물은 산마늘이라고도 한다.
섬에 배추가 귀하던 시절 명이나물로 김치와 장아찌를
담가 겨울을 났다. 그렇게 명을 이었다고 해서 명이나물이 됐다.
메밀싹 비빔밥이 나왔다.
아침에 곤드레밥을 맛있게 먹어서 그런 까닭도 있지만
맛이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
메밀싹을 조금 더 키워 파란기가 있는걸로 사용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명이나물 장아찌
밑반찬으로 명이나물을 비롯해 몇가지 장아찌가 나왔다.
간장 장아찌를 담갔구나.맛을 보았다.
시큼달큼.. 식초가 많이 들어갔구나~
다음에 직접 담글 기회가 있다면 오래 담궈두지는 말아야겠다.
명이나물 장아찌를 맛본걸로 위안을 삼았다.
2박 3일간의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돌아오는 길에 횡성군 군내면 어느 길가
주인없는 정자에 누워 잠시 낮잠을 청했다.
주렁주렁 열린 청포도가 막 색을 칠해가고 있다.
그 옆에는 복숭아가 새색시 수줍은 얼굴처럼 빨갛게 달아 올랐다.
다래도 엄청나게 열려 있구나.
이것들이 익어갈 무렵이면
가을이 우리곁에 있을까?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 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이
걸음도 시원하다
- 메밀꽃 필 무렵 본문 중에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 열심히 운전대를 잡은
산채원 촌장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