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도 우 미 암환자의 우울증을 도우려면 하나(First) 2006. 7. 30. 14:35 http://www.amdoctor.com/cnn/planNews_viw.asp?page=2&NEWS_KEY=328&Search_String= 암환자의 우울증을 도우려면 “내가 죄값을 치르느라 암에 걸린 걸까..” “이렇게 살아서 뭘 하나.” 지금도 암 환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암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우울증에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그저 병 때문이라고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암 환자의 우울증. 암 환자들이 가지는 특성은 무엇이고, 암 환자의 우울증은 어떻게 도와야 할까? 암환자들은 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대부분 극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영국 브라이턴 대학의 레슬리 팔로우필드 교수는 '암 진단을 받는 것은 때로는 충격적인 경험이며 많은 사람들의 경우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불치병이라는 인식과 힘든 치료과정과 효과, 자신의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는 암환자에게 육체적인 고통과 함께 심각한 정신적 문제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한 최초 암 진단 시의 충격보다, 재발과 전이에 따른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좌절감은 이러한 스트레스를 더욱 악화시킵니다.최근에는 암환자의 치료과정과 통증관리 이외에도 정신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아직 암환자를 위한 정신건강관리나 정신치료 등의 적극적인 개입은 미미한 상태입니다. 대부분의 암환자는 불안, 우울감에 시달립니다. 심한 경우에는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로 자신의 현재상태를 받아들이지 못해 적응장애 진단을 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우는 대부분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암으로 인한 이차적인 ‘반응성 우울’로 불리기도 합니다. 암환자 중에서도 진행 혹은 말기 환자들은 정신과적 증상의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한 조사에 의하면 모든 암환자의 1/4 정도가 심한 우울증으로 볼 수 있고, 진행된 암의 경우 80%까지 증가하며, 말기 환자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심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또한 암으로 인한 통증은 암환자의 우울증을 배가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그러나 진행 암이나 말기 암이 아니더라도, 암이라는 질병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우울증에 대한 조심스러운 관찰이 필요합니다. 암 자체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과 힘든 치료과정뿐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한 이중고를 겪게 될 환자들에게 이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수의 암 환자들은 우울한 감정과 불안감을 표현하지만, 통상적인 반응으로 치부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또한 정신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암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더 나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정신과 전문의 등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다음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들의 증상입니다. 이 외에도 환자가 요구하거나, 가족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언제든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환자가 식음을 전폐할 때- 자살의 위험이 있을 때- 심한 불안을 호소할 때- 잠을 못 자거나, 과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수면혼란을 보일 때- 치료거부 혹은 치료에 대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일 때- 병세를 통고 받지 못한 환자에게 병세를 알려줄 때- 환자 가족간의 의견 불일치가 치료에 악영향을 미칠 때- 죄책감과 무력감을 심하게 호소할 때- 심하게 울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고통이나 통증을 호소할 때- 일상생활에 관심과 흥미를 잃고, 판단하는 것을 어려워 할 때 암 환자의 우울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암으로 인한 통증입니다. 암통증은 전체 암 환자의 1/3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말기 환자의 60-90% 가까이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환자가 느끼는 공포심과 불안 그리고 우울한 느낌을 더욱 심하게 합니다. 통증으로 인해 우울증을 유발시키고, 우울증으로 인해 통증에 민감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환자의 상태와는 무관하게 통증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조절해야 하는 문제 중의 하나입니다. 통증에 대해 환자에게 귀를 기울이고, 주치의를 통해 통증조절을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수술로 인한 신체적 변화도 암환자의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는 일시적인 것으로, 가발이나 모자 등을 이용하여 환자를 도울 수 있으며 항암치료 이전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환자와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지지해주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유방절제, 인공항문 등 영구적인 신체적인 변화는 환자들이 오랫동안 받아들이기 힘든 문제가 된다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환자들은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경우에도 자신의 여성성을 잃어버렸다거나 대중목욕탕에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자신의 신체변화에 대해 절망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현실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우울감, 분노를 조절할 수 없다면, 정신과 전문의를 통해 상담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정신과 전문의는 환자에게 적절한 상담과 처방을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로 복귀하고 자존감을 되찾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합니다.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은 입원치료 중, 혹은 퇴원 후에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도움을 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도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원치료가 끝난 후에도 외래 혹은 지역병원을 이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정 암 환자들을 위한 자조모임에 등록하여 함께 고통을 나누고 힘을 얻는 것도 암 환자의 우울증을 예방, 치료하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암 환자들에 대한 정서적인 측면을 다루지 못하고, 특히 암으로 인한 우울증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암으로 인한 우울증을 치료하는 것은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현대의 암 치료는 암 자체의 치료와 함께 이러한 환자의 정서적인 면을 돌보고 치료하는데도 초점을 맞추어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환자의 남은 생이 얼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년이든 30년이든 환자가 적절한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가족들은 암 환자와 함께 우울증을 조심해야 할 대상 중의 하나입니다. 가족들은 암 환자를 돌보고 환자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매우 심각한 정서적인 타격을 입습니다. 따라서 가족들은 암 환자뿐 아니라 자신들의 정서적인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종종 환자들은 가족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합니다.병상에 있는 암 환자들은 자신들이 건강했던 한 사람으로의 모습을 상실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며, 이러한 고립감과 죄책감은 환자의 고통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치료 중에 있는 암 환자에게 가족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한 감정으로 환자와 함께 자책을 한다면 환자는 더 깊은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경청하고, 문제가 되는 원인을 살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임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환자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우울한 감정이 지속되거나 지나치다고 생각될 경우, 담당의와의 의사소통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환자들이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영구적인 신체변화를 가졌다면 가족들의 역할이 좀 더 구체화됩니다. 최초 진단을 받았을 때, 치료 중에도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환자들이 수술 후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가족들에게 분노와 불안감을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암 환자가 가지는 우울증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면, 가족들은 환자의 이러한 반응에 대해 예측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환자를 좀 더 배려할 수 있게 됩니다.성적인 면도 고려해야 할 대상입니다.정상적인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배우자는 환자의 성적인 욕구를 관찰하고 자연스럽게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환자는 신체변화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성적 매력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우울증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배우자는 이러한 환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의식적으로 환자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자존심을 살려주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체력 등의 이유로 환자의 성적 욕구를 외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치료과정을 통해 체력이 많이 소진된 경우라도, 환자가 원할 경우에는 편안하게 욕구를 발산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