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병리현상 중독 3] 인터넷…심하면 등교거부 등 ‘방콕’ 藥도 없다

![]() |
[쿠키 사회] 인터넷 하면 세계 최고라 해도 서러워할 대한민국이다. 국토 전체를 초고속 광케이블로 촘촘히 이은 나라가 한국 말고 지구상에 어디 있겠는가. 세계 최고의 정부홈페이지 구축, 세계 5위 전자정부 지수, 인터넷 민원발급 세계 4위 등 현란한 성적들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러나 한켠에서는 중독으로 멍이 들고 있다. '바다이야기'보다 더한 사이버 게임과 도박이 대한민국의 24시간을 관통한다. 청소년의 5명 중 하나는 인터넷 중독의 잠재적 위험군이다. 외국언론마저 한국의 특이한 사이버 중독 현상에 주목할 정도다. 오죽했으면 인터넷 중독에 관한 한 외국의 사례연구가 통하지 않는다고 하겠는가.
이제 그 중독은 물을 만난 스펀지처럼 연령과 세대를 넘어 확산되고 있다. 채팅과 게임에서 시작돼 사이버 포르노, 도박으로 확장일로다. 일탈한 청소년은 말할 것도 없고, 멀쩡한 전문직 종사자에서부터 주부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한글을 깨치기도 전의 아동들이 인터넷에 몰입한다. 정부가 나서 사이트 차단 조치를 내리겠다고 법석을 떨고 있지만 뒤늦다는 느낌이 강하다. 이미 치료 수준을 넘고 있는지도 모른다.
#청소년의 20%가 잠재적 중독
인터넷(사이버) 중독 역시 중독의 두가지 요소, 즉 내성과 금단증상이 동반된다. 인터넷으로 인해 학습, 직장, 가정 등 현실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컴퓨터 앞을 떠날 수가 없고, 하지 않으면 불안·초조 등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눈, 손목, 띵한 머리, 어지러움의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바로 탐닉에 이은 의존성이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메시지 중독도 마찬가지다. 연령별로는 10대 청소년, 성별로는 남성의 인터넷 중독이 더 많다.
☞국내 청소년 인터넷 중독 실태
인터넷 중독의 잠재적 위험군:20%
치료를 요하는 인터넷 중독 환자: 5%
(한국정보문화진흥원 2005년 조사)
☞중독의 전형적 사례-중학생 학부모 하소연
(처음에는 친구들과 하다가 나중에는 모르는 사람과 어울리기 시작해 낮과 밤이 바뀌어져요. 아침에 매번 지각하고 깨우기가 힘들어 온 식구가 골치가 아팠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프다고 학교를 안가겠다고 해요. 그러기를 몇 번, 자퇴하겠다며 방안에서 꿈쩍도 안해 학교를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강제로라도 보내려 했더니 집안 가재도구를 부수고 위협을 해서 어찌할 수가 없는 상태 입니다.)
#대인관계의 부재, 관음증과 노출증의 변형
인터넷의 유혹은 △재미있다 △호기심 △익명성 △뜻대로 할 수 있다 △무한하다 △실제 세계보다 덜 냉혹하다 △거절의 위험이 적다 등 여러가지가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의사소통 장애이론'을 손꼽는다. 가족, 직장동료, 친구 등 주변 공동체 구성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소통 및 대인관계의 부재가 사이버 공간으로 몰입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 집단게임, e메일 , 채팅, 게시판 글올리기 등은 의사소통의 변형이고, 이에 중독되는 것은 결국 현실 대인관계의 부재 때문이다. 스스로 고립되지 않기 위해 사이버 세계로 몰입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익명성도 큰 이유다. 얼굴을 맞대지 않아 궁극적으로 누가 누구인지 모른다. 익명성의 보장은 일반 사회생활에서의 법규나 상식 규범을 무시하는 유혹에 빠질 수 있고,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않아도 제재가 거의 없다.
인터넷 중독은 또 훔쳐보는 관음증 혹은 스스로 드러내고자 하는 노출증의 변형된 형태이기도 하다. 섹스사이트를 찾아 음란한 파일을 집중적으로 골라 보거나 댓글을 올리고 혹은 대화방에서 다른 네티즌들의 의견이나 생활을 유독 즐기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치료
인터넷 사이버 중독은 근년의 일로 의학계에서도 최근 들어서야 정신의학적 중독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심도 있는 연구가 부족한 셈이다. 따라서 딱 떨어진 치료도 없다. 더구나 인터넷 중독이 가장 사회문제화된 곳은 다름 아닌 우리나라이고, 특히 중독성이 강한 온라인 게임은 외국의 경우와 다르기 때문에 외국의 치료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다.
현재로서는 인터넷 중독을 기존 약물중독 혹은 행위중독 중 도박중독에 가깝다고 판단해 접근한다. 인터넷 중독이 다른 병, 예를 들면 알코올중독, 우울증 등과 동반된 증상으로 판명되면 원인질환을 먼저 치료함으로써 많은 부분이 회복되고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 중독 그 자체에 공인받은 치료약물은 아직 없다.
약물외에도 인지 행동적 치료 방식이 동원된다. 이는 인터넷 사용 패턴을 평가한 뒤, 시간관리를 비롯한 자기관리적 접근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물론 필요에 따라 가족 혹은 집단치료를 병행한다.
치료에 앞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부모들은 자녀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컴퓨터는 반드시 거실과 같은 트인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청소년의 경우 종종 등교 거부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 경우 친구나 담임교사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학교에 보내야 한다. 가지 않으면 외부생활이 완전히 단절될 수 있다. 게임에만 몰두해 식사량이 줄거나 특히 폭력적인 행동이 반복된다면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 도움말=정철호(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정일경(서대구대동병원장·정신과 전문의)
◇인터넷 중독의 전형적 현상
-갈수록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만족을 얻는다.
-사용을 중지하면 불안, 초조 속에 인터넷에 대한 환상이 생긴다.
-손가락으로 무의식적으로 자판을 두드리는 행동을 한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게임, 인터넷 서적 구입, 상품검색, 다운로드에 할애한다.
-중요한 직업적 혹은 여가활동을 인터넷 사용을 위해 포기한다.
-인터넷으로 인한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있음을 알지만 끊지 못한다.
◇중독 탈출 전략
-인터넷으로 잃고 있는 게 무엇인지 파악해 본다.
-온라인 접속시간을 계산, 관리해 나간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은지 자문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함께 한다.
-운동 등 다른 관심사를 찾아본다.
◇탈출의 징후
-목표로 잡은 사용시간을 점차 지킨다.
-중독 이전 수준으로 회사일, 학교공부, 집안일을 한다.
-배우자나 부모, 연인이 인터넷 습관이 달라졌다고 평한다.
-사이버상의 낯선 사람보다 바로 앞에 있는 사람을 사귀는 데 더 집중한다.
-오락삼아 인터넷을 하더라도 옛 버릇이 발동할 유혹을 덜 느낀다.
-중독됐던 과거의 내가 마치 다른 시간, 다른 사람이었던 것처럼 느껴진다.
◇본드 남용은 옛 말
인터넷 중독이 약물중독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사례가 있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청소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간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로 크게 대두됐던 유기용매제, 즉 본드, 부탄가스 남용 사례가 신기하게도 인터넷 중독이 문제가 되면서 눈에 띄게 줄었다고 관찰한다.
이는 중독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A라는 물질이 차단될 경우 B라는 물질로 대체하는 성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본드, 부탄가스 중독이 줄면서 인터넷 중독이 급증하는 현상은 약물중독이 행위중독으로 바뀐 예라 하겠다. 즉 청소년들이 약물을 통해 추구하던 가상현실이나 공상세계를 인터넷을 통해 얻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인터넷중독 예방 상담전화(대구경북-경북체신청)전국 1599-0075
'Cyber 중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가적 병리현상 중독 3] 인터넷…심하면 등교거부 등 ‘방콕’ 藥도 없다 (0) | 2006.09.27 |
---|---|
[국가적 병리현상 중독 3] 인터넷…심하면 등교거부 등 ‘방콕’ 藥도 없다 (0) | 2006.09.27 |
청소년 사이버 중독 대처 10계명 (0) | 2006.09.27 |
청소년 사이버 중독 대처 10계명 (0) | 2006.09.27 |
청소년 사이버 중독 대처 10계명 (0) | 2006.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