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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그것이 알고 싶은가

얼마 전 인터넷 격투 게임에 빠져 있던 중학생이 호기심으로 초등학생 친동생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바로 지난 5일 새벽 4시50분께 일어났습니다. 양군(15, 중학교 3년)은 광주시 동구 계림동 ㄱ아파트 집 안방에서 휴대용 손도끼로 동생(11, 초등학교 4년)의 목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밤 9시5분께 광주시 서구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ㄱ수퍼 앞에서 양군을 검거했으며, 가방 속에 지니고 있었던 길이 33cm 날 7cm의 도끼를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양군은 왜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양군의 살인동기를 추측할 만한 단서를 찾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동네게임방 아저씨 |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매일 몇 시간씩 게임을 하다가 가곤 했어요. 특히 격투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
담임선생님 |
장래희망을 '살인업자'라고 적은거에요. 끔찍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해서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
같은 반 L군 |
가족들을 죽이고 싶다. 다시는 인간으로 태어나기 싫다 이런 내용이 담긴 메일을 보냈어요 |
같은 반 K군 |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자랑하길래 들어가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은 파충류, 살육, 쾌락이고 싫어하는 것은 정의, 법, 인간들이다. 가족과 정이 들면 안된다. 사람을 죽여보는 게 소원이다' 이런 글들이 적혀 있었어요. 좀 괴기스러운 분위기에 홈페이지 이름도'좀비'였구요. |
주변 사람들의 증언을 정리하자면, 양군은 평소 폭력성이 짙은 게임이나 폭탄 사이트에 빠져 정신적으로 이상한 상태였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경찰에서는 양군의 살해동기를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습니다.
경찰관계자 |
청소년 등 일부 게임광들이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이자 인격체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군도 가상공간과 현실세계를 혼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
그렇다면 양군이 얘기하는 살해동기는 무엇인지 직접 들어 보겠습니다.
양군 |
살인을 하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 있는 동생을 살해 대상 1호로 지목했다." "나는 남들이 망설이는 살인을 했기 때문에 죽음도 이길 수 있다. 폭탄을 만들면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실험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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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살인을 했을 때 느낌을 알고 싶어서 동생을 살해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더욱 끔찍한 일은 양군이 살인 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제 2의 살해 대상을 찾으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조사 결과 양군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친구 김아무개(14)군을 만나 "내가 동생을 죽였다"고 털어 놓은 뒤 제 2의 살해 대상을 찾기 위해 전북 고창군까지 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과연 게임중독이 이런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는건지 알아보기 위해서 인터넷 중독센타의 전문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L박사님 |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제력을 잃고 본능적인 공격성을 표출합니다. 게임의 잔인한 내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 보면 아이의 머리 속은 언제나 '전투상태'가 되죠. 게다가 게임에 중독된 뇌 단층사진은 알코올에 중독된 뇌 사진과 흡사합니다. 그만큼 위험한 것이 게임중독입니다. 또한 가상공간에서의 살인이라고 해서 현실세계에서의 살인과 다를 바가 있을까요? 게임 속 세계도 분명 인간과의 관계가 있고 상거래가 있는 사회입니다. 그런 게임 몇 시간 동안에 아이들은 수천명의 타인을 죽이게 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폭력적으로 변하게 되죠. |
이제 우리는 제 2의 양군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청소년상담원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1천5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29.3%가 중독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쉽게 게임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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