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머니' 중독된 아이들 엄마들은 "그게 뭐니?" | |||||||||||||||||||
[함께하는 교육] '사이버 머니 때문에…' | |||||||||||||||||||
'사이버 머니 때문에…' 사이버중독정보센터 (www.cyadic.or.kr)에 40대 주부가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다. 내용은 이렇다. 중학교 1학년 아들이 학원을 가면서 동생에게 게임을 하도록 했다. 그런데 동생이 1만원 정도의 사이버 머니를 잃어버렸다. 그러자 형은 현금 5천원을 받고 팔 수 있는 사이버 머니를 날렸다며 동생을 때렸다. 게다가 동생이 잃어버린 사이버 머니를 달라고 떼를 썼다. 이 주부는 "사이버 머니 때문에 얌전하던 아이가 돈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심지어 폭력적인 모습마저 보이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했다.
회사원 최아무개(43)씨는 얼마 전 휴대폰 요금이 몇달 동안 평소보다 많이 나와 이용내역을 확인했다. 그 결과 중학교 2학년 아들이 휴대폰으로 사이버 머니를 결재해 온라인게임을 해왔음을 알게 됐다. 최씨는 "평소 거짓말은 하지 않는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부모를 속였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한테 이 사실을 알렸다가는 부모 자식 사이에 갈등이 생길 것 같아 망설이고 있다며 어떻게 수습해야 할 지 당혹스럽다고 했다. 이런 아이들한테 야단을 치고 사이버 머니를 쓰지 못하도록 감시한다고 해결이 될까? 인터넷에서는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나 사이버 머니를 구걸하는 '사이버 앵벌이'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같은 반 친구들한테 그렇게 했다가 놀림을 당하는 등 친구관계가 나빠지는 아이들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둔 주부 정아무개(36·경기 고양시 일산구)씨는 "우연히 아들의 전자메일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너가 거지냐'는 내용이 있어 아이한테 캐물었더니 '아이템을 달라고 친구들한테 졸랐더니 그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사이버 머니 때문에 심지어 가출을 하기도 한다. 사이버중독센터 운영자 김지은씨는 "사이버 머니를 벌어 현실세계에서 바꾸면 한달에 30만~40만원을 벌 수 있다며 집을 나간 아이 때문에 상담을 한 일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사이버 머니를 갖기 위해 온라인에서 훔치는 일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게임의 아이템을 사이버 머니로 바꾸고, 이를 다시 현실세계에서 파는 신종 아르바이트도 생겨났다. 이런 현실에서 학부모는 아이가 사이버 머니에 접근하는 것을 무조건 '금지'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인터넷피해 청소년지원센터(02-879-2468) 김현수 센터장은 "아이들이 사이버 머니가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 무조건 '안된다'고 거부하지 말고 아이에게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기회로 활용하는 게 더욱 현명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머니가 인터넷 공간에서 중요한 참여수단의 하나로 자리잡았음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는 "온라인에서 아바타를 잘 꾸미는 것은 대리만족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정도를 넘어선 집착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지 않도록 학부모가 꾸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우선 아이들이 어떤 게임을 즐겨하는지, 그 게임이 내기 등 도박성은 없는지, 사이버 머니로 구입하는 아이템들이 오프라인에서 현금거래가 가능한 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만약 현금화가 가능하다면 돈을 얻기 위해 매달릴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그런 뒤에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사이버 머니가 얼마나 필요한지, 결재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의논해야 한다. 책을 사주듯이 사이버 머니를 줄 수도 있고, 사이버 머니를 준 만큼 용돈에서 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 센터장은 "부모들이 사이버상의 대인관계나 정신세계를 모르는 것은 아이의 반쪽만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과외 등 방과후 활동에 신경쓰는 것 못지않게 아이들의 온라인 세계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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