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화두, 인터넷.
정보화의 물결을 타고 인터넷은 이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우리 생활속 깊숙히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쇼핑할 때, 일일이 시장에 나가서 다리품 팔고 돌아다니지 않아도 안방에서 클릭한번이면 직접 배달까지 해줍니다. 친구랑 네트워크 게임도 하고, 집에서 은행업무도 보고, 필요한 정보도 찾고… 인터넷의 유용함은 이루 다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넷, 너 없인 못살아'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다보면 '인터넷이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요.
인터넷 채팅에 빠져 아이를 돌보지 않다가 남편에게 이혼당한 주부이야기, 게임방에서 밤낮없이 네트워크게임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한 젊은이의 이야기, 또 얼마전에는 자살사이트에서 만난 20대 남자 2명이 충남의 한 여관에서 동반자살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옛말에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였는데, 요즘 우리 사회에는 컴퓨터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아예 그곳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사이버 중독(Cyber Addiction)이란 것인데, 밤새워 게임이나 통신을 하면, 자연히 낮에는 졸거나 업무에 집중을 못하게되고, 체력도 저하되기 마련이지요. 그런 일이 잦아지다 보면 결국엔 대인기피증이나 강박증이 생겨 사회적, 정신적, 육체적, 금전적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리고 왜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져드는 걸까요? 사이버 중독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는 주로, 과거에 정신적 문제를 겪었던 사람이나 정서적으로 예민한 10대,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고민이나 욕망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중독에 큰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이 심란하거나 허전하면 컴퓨터에 접속해서 위안을 얻고, 하루라도 인터넷을 하지 못하면 불안하고, 이메일이 오지 않으면 소외감을 느끼는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사이버 중독.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혹시 자신도 모르게 중독된 것은 아닐까요? 한번 체크해 보세요.
디지털 시대의 부작용, '사이버 질환' 한쪽 구석엔 Mp3파일을 다운받아 헤드폰을 끼고 최신가요를 흥얼거리는 남자가 있습니다. 또다른 쪽에는 최대한 이쁜 표정으로, 열심히 화상채팅에 임하는 여학생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사이버 트레이딩에 몰두하고 있는 넥타이 부대 직장인들도 있군요.
어디선가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야야… 빨리 세시 방향에 오버로드 좀 보내줘. 나 다 죽는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시간가는줄 모르는 교복차림의 중학생들이네요.
요즘 동네 PC방에 딱 들어서는 순간 어렵지않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화롭게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의해야 할 많은 사이버 질환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하나씩 짚어 보도록 할까요?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는 저 남자 - 마치 스피커를 틀어놓은 듯 헤드폰 밖으로 음악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빵빵한 사운드에 온몸을 흐르는 짜릿한 전율을 느낄지 모르지만, 계속 그렇게 음악을 크게 듣다간 청력장애(난청)가 생겨 헤드폰 대신 보청기를 쓰게 될까 걱정입니다.
화상채팅을 하고 있는 여학생 - 모니터 보랴, 키보드 보랴, 또 가끔씩 카메라도 쳐다봐줘야 하고… 정신없이 올라가는 대화를 읽느라 모니터에서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자연스레, 눈을 깜박이는 횟수도 줄어듭니다. 눈물이 말라 눈이 뻑뻑해지는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겠네요.
사이버 주식투자에 빠져있는 직장인 아저씨 - 사이트가 열리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하루라도 주식거래 사이트에 들르지 못하면 초조하고 불안을 느끼는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군요.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있는 중학생들 - 게임을 하다보면 아무래도 키보드보다는 마우스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검지손가락 관절부터 손목, 팔, 어깨까지 이상이 오는 '마우스 신드롬' 또는 '수근관 증후군' 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일에서부터 노는것까지 컴퓨터와 거의 살다시피하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디지털 질환의 대명사인 'VDT(비주얼 디스플레이 터미널) 증후군'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VDT 증후군은 장시간 모니터를 보면서 키보드를 치는 작업을 할 때 생기는데, 시력장애, 어깨나 목이 결리는 근육피로, 뒷골이 땡기는 증상, 스트레스, 생식기능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냅니다.
인터넷 중독과 사이버 질환의 예방법 문명의 이기에 우리의 건강이 이처럼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과 사이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능한 컴퓨터 이용시간을 줄이고, 땀 흘리는 운동을 하는 등 신체적 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장시간 PC를 이용할 때에는 1시간 작업에 10분씩 휴식을 취하고, 틈틈히 손목, 목, 허리의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이점을 항상 유념하면서 컴퓨터 이용자 스스로가 올바른 자세로 작업하고, 인터넷이나 음란물, 게임에 중독되지 않도록 자기자신을 적절히 통제한다면, 인터넷을 정말 생활의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진정 컴퓨터를 편리하게 쓰기 보다는 건강하게 사용해야 할 때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