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에도 소위 ‘투잡’ 열풍이 불고 있다. 음악과 동영상을 동시에 즐기는 MP3 플레이어, 게임과 e북, TV 기능을 갖춘 휴대폰,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휴대형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와 노래방 기기를 겸한 내비게이터 등 본업이 무엇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다. 이렇듯 경박단소(輕薄短小)와 다기능화는 요즘 디지털 트렌드의 쌍두마차이다. 그리고 그 첨단에 울트라 모바일PC(UM PC)가 자리하고 있다.

‘노트북PC’라지만 실제로 들고 다니다 보면 어깨가 뻐근해질 때가 많다. 게다가 마우스, 어댑터 등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가방은 매번 불룩해지기 마련이다. UMPC(Ultra Mobile PC)는 이런 노트북PC의 단점을 극복하고 휴대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다. 1㎏ 미만이라 부속품들까지 다 챙겨도 놀라울 만큼 작고 가볍다.

▲ 삼성전자 센스 Q1 울트라

가격비교포털 다나와(www.danawa.com )에 따르면 가장 인기있는 UMPC는 삼성 Q1U(최저가 101만8000원)이다. 7인치의 넓은 화면과 뛰어난 성능이 최대 장점이다. 화면을 중심으로 분할된 키패드는 작은 UMPC의 특성을 잘 살리는 구조다. 이 기기는 휴대성과 성능에서 확실히 전(前)모델인 Q1보다 진화했다. 다만 크기와 무게는 좀 더 줄어들어야 한다.

▲ 후지쯔 U1010

후지쯔의 U1010(최저가 92만6000원)은 일견 초소형 노트북PC의 외관을 띠고 있다. 화면 회전기능과 터치스크린, 지문인식, 키보드 라이트 기능 등 편의성이 뛰어나다. 무게도 580g으로 매우 가벼운데다가 성능도 우수한 편이다. 다만 노트북PC형 키보드는 삼성 Q1U와 뚜렷이 구분되는 점이다.

▲ 고진샤 K801

같은 노트북PC형 UMPC인 고진샤의 K801(최저가 88만5000원)은 120GB(기가바이트)라는 넉넉한 저장용량에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등 다양한 옵션을 겸비해 가격 대비 성능에 있어서는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얇고 세련된 노트북PC 디자인으로 명성을 떨친 고진샤의 제품인 만큼 제품 외형도 깔끔하고 멋이 있다. 다만 배터리 장착 때 1㎏에 가까운 무게와 다소 큰 소음은 개선되야 할 부분이다.

▲ 소니 UX27LN

소니의 UX27LN(154만7000원)은 기본 배터리를 장착하고도 520g에 불과하다. 두뇌격인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코어솔로(1.33GHz)로 ‘UMPC는 성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까지 깨버렸다. ‘소니 스타일’답게 독특한 디자인과 화려한 색감도 일품이다. 그러나 높은 가격과 4.5인치의 작은 화면, 배타적인 확장성(SD메모리 카드는 지원 불가)이 문제다. 2시간 내외의 짧은 배터리 수명과 27만원에 달하는 대용량 배터리 가격도 소비자들의 불만에 한 몫하고 있다.

박하게 본다면 UMPC는 적지 않은 단점을 안고 있는 기기다. 성능은 일반 노트북PC보다 떨어지고, 휴대성은 PDA보다 떨어지며, 배터리 지속시간은 PMP보다 짧다. 반면에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문서작업과 웹서핑,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함께 즐기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최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라 마니아층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세컨드PC로 UMPC를 구매하는 추세다.

조선일보
최현준 다나와닷컴 마케팅팀 imaginer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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