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의 효능

 

 

녹차는 예로부터 기호품으로만이 아니라 약으로도 이용돼 왔다. 중국의 사서에 따르면 약 5000년전 산

뚱성에 살았다는 `신농씨(神農氏)'의 일족이 녹차를 약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하고 당나라때엔 `육우(陸

羽)'란 사람이 쓴 `茶經'이 나와 녹차의 효용이나 제조법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처럼 몇천년전의 역

사를 가진 녹차의 신비가 근년 과학의 조명을 받아 하나 하나 밝혀지고 있다. 그간의 연구에서 녹차의

주된 유효성분인 카테킨에 혈압상승이나 세포의 돌연변이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다당류는 혈당치

를 낮추고 사포닌은 피로회복 강장작용 정신안정작용 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최근엔 위궤양이

나 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비롯 여름철 집단식중독을 일으

키는 세균으로 경계대상 제1호가 되고 있는 O-157 등에 대한 항균작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밖

에도 감기나 충치예방에도 이바지하는 등 녹차의 기능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효과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 서부 하마마쓰 의료센터의 야마다 마사미 등 연구진은 녹차에 헬리코박터 파일

로리에 대한 항균작용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을 비롯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본의

경우 인구의 약 절반이 이 균에 감염돼 있고 중노년의 약 80%가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균에 감염되면 모든 사람에게서 위염이 발생한다. 그러나 위염의 정도가 가볍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없는 사람이 많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체내에 가지고 있으면서도 별탈없이

그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우리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돌연히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기승을 부

려 마침내 중증의 위장애를 가져온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중 2∼3%가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

양 0.1∼0.2%가 위암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년 의료현장에선 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를 퇴치하는데 항생물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치료법으로

70∼90%의 사람들은 완전제균에 성공하게 된다. 그러나 항생물질은 효과가 큰만큼 부작용도 크다. 항

생물질로 제균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약 40%에게서 설사나 미각이상 간장애 구내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

난다.

 특히 고령자들에게선 부작용이 심해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야마다 등은 안전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방법으로 위암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녹

차에 주목, 녹차산지 주민 약 1500명(40∼70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대상자들이 1년에 마시는 녹차의 양은 일본 전국평균의 4배에 가까웠다. 하루에 마시는 양도 일본

전국평균이 3잔 정도인데 비해 조사대상자들은 평균 7.6잔, 그중엔 하루에 15잔이나 마시는 사람도 있

었다.

 이들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률은 40대 이후의 일본 전국평균이 약 80%인데 반해 40대 47% 50대

55% 60대 63% 70대 60.8%로 어느 연령층에서나 일본 전국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야마다 등은 그 후 실시한 시험관내 실험에서 이같은 녹차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효과가 녹차에

포함돼 있는 카테킨의 작용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야마다 등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사람들에게 녹차에서 추출한 카테킨을 하루

700mg(녹차 7잔분)씩 1개월동안 투여하고서 그 효과를 알아봤다. 그 결과 34명의 감염자(30∼70대)중

절반 이상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활성이 약해지고 6명의 경우는 완전히 제균된 것으로 밝혀졌다.

 항생제치료법과 비교하면 효과가 약한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녹차의 카테킨엔 부작용이 없는 것이 큰

매력이다. 또한 카테킨은 오랫동안 계속 섭취해도 내성균이 생길 우려가 없고 항생물질치료로 생긴 내

성균의 제균에도 이바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항생물질과 함께 녹차카테킨을 섭취하면 항생물

질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실험에서 증명됐다.

 

■ O-157등 식중독 예방에도 유효

 요즘 위생환경이 어느 정도 좋아졌다고는 하나 기온이 올라가면서 여전히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식중독이다.

 식중독은 거의가 식중독균에 의해 일어나는데 녹차에 식중독균 살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것은

지난 84년 일본에서 보툴리누스균 식중독사건이 계기가 됐다. 그때 캔녹차음료 메이커의 한 연구자가

녹차음료에 보툴리누스균을 넣어 조사해본 결과 균이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이는 당시 미쓰이

농림종합연구소 소장이던 하라 유키히코박사의 연구로 녹차의 성분인 카테킨에 항균작용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라 박사는 보툴리누스균만이 아니라 황색포도구균 웰치균 세레우스균 장염비브리오 등의 식중독균에

대해서도 녹차의 효과를 알아본 결과 역시 같은 결과를 얻었다.

 그런데 최근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일본 쇼와대학 의학부의 시마무라다다카쓰 교수가 실시한 O-

157에 대한 녹차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다.

 O-157의 정식 이름은 `장관출혈성대장균(Enterohemorrhagic E. coli) O-157'. O-157이라고 약칭하

는 이 균은 본래 소의 장관 속에 살고 있으면서 소에겐 큰 피해를 주지 않으나 사람에게 감염되면 무서

운 증상을 일으킨다. 이 감염증이 무서운 것은 증상이 나타난지 몇일에서 2주 이내에 간이나 뇌 등에 장

애를 일으켜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할 가능성이 있는 점.

 시마무라 교수의 연구팀은 O-157이 보통 마시고 있는 농도의 녹차 속에서 시간이 경과하면서 어느 정

도 살아남는지를 조사해 봤다. 또한 이와 비교하기 위해 펩톤수 속에서도 같은 실험을 해봤다. 펩톤수란

세균을 배양하여 증식시키는데 사용하는 배지(培地)다. 세균이 증식하는데 적당한 조건을 갖고 있는 펩

톤수에선 O-157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점점 증식해 24시간 후엔 1㎖속에 1억개까지 늘어났다.

 그런데 녹차 속에서는 3시간 후엔 100분의 1로 수가 줄었고 5시간 후엔 완전히 사멸했다.

 O-157은 일반 대장균들과는 달리 `베로독소'란 매우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독소를 분비한다. 베로독

소는 신장이나 뇌 등에 장애를 일으켜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시마무라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녹차의 카테킨이 O-157에 대한 살균작용만이 아니라 베로독소에 대한

해독작용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험에선 쥐들에게 베로독소를 투여하면 4일 이내에 모두 죽고

말았는데 베로독소와 카테킨의 혼합액을 투여한 경우엔 혼합액의 카테킨농도 및 혼합액을 만들어 투여

하기까지의 방치시간에 비례하여 생존율이 높아졌다.

 즉 카테킨농도가 0.1㎖중 0.5mg인 혼합액을 투여한 쥐는 2일 연명했으나 카테킨농도가 0.1mg인 혼합

액을 투여한 쥐는 2주간의 관찰기간이 끝날 때까지 모두 생존했다.

 베로독소는 적리균이 분비하는 독소와 독성이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적리균의 독소에 녹차가

효험이 있다는 보고가 일찍이 나온 바있다. 즉 지난 91년 `국제차연구심포지엄'에서 구 소비에트연방시

대의 러시아에서 적리치료에 녹차를 사용, 2∼3일만에 독소가 독성을 잃고 5∼10일 후에 환자들이 모두

회복됐다고 보고된 바있다.

 

■ 인플루엔자 충치예방·다이옥신 배설효과

 최근 밝혀진 녹차의 효과는 그밖에도 많다. 녹차의 카테킨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유효하다는 것이

마우스를 사용한 실험에서 밝혀졌고 또 일본 시즈오카현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서는 등하교시에 전교생

에게 녹차로 양치질을 하도록 한 결과 인플루엔자가 유행하여 이웃 학교들이 잇따라 휴교할 때에도 그

학교에서만은 휴교하지 않아도 됐다.

 또한 녹차에는 충치억제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미쓰이농림종합연구소의 하라 박사는 녹차

에 충치균을 죽이는 작용과 충치균이 플라크를 만들때 나오는 효소를 저해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실

험관실험에서 발견했다.

 또한 녹차에 다이옥신을 배설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연구보고도 나왔다. 일본 후쿠오카현 보건환경연구

소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녹차를 배합한 사료를 먹인 그룹과 보통사료를 먹인 그룹의 다이옥신 배설량

및 간장내축적량을 조사한 결과 녹차를 배합한 사료를 먹인 그룹은 보통사료를 먹인 그룹보다 배설량은

월등히 많고(다이옥신류에 따라 4∼9배) 간장내축적량은 다이옥신류에 따라 21%∼80% 억제되는 것으

로 밝혀졌다.

 녹차에는 이처럼 여러 유해세균이나 독소들을 제거하는 우수한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암

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출처 : ★~녹차정보 방
글쓴이 : 공주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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