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피로는 ‘간’의 피로
 
[뉴스메이커 2006-01-20 10:21]  
  
불과 몇 년 사이에 직장 내의 업무형태가 크게 달라져 두툼한 서류철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거의 모든 일은 PC를 통해 이루어지고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PC 앞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무직, 관리직 종사자는 더욱 그러하다.

프로그래머 신 모 씨는 직업 특성상 하루 10시간 이상을 모니터와 마주하며 지낸다. 일이 그러한지라 당연히 눈이 쉽게 피곤해지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쉴 수도 없는 노릇. 시중에서 파는 안약도 넣어보고, 지압도 해보지만 눈의 피로는 좀처럼 가시질 않는다. 최근 들어서는 증상이 더욱 심해져 눈이 까끌까끌해지며 통증도 느끼고, 아침이면 토끼 눈처럼 빨갛게 충혈되어 사람을 만나기도 거북할 지경이 된다. 더욱이 오후가 되면 눈이 침침해지면서 머리까지 멍해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는 상태에 이른다.

 

한의학 서적을 보면 ‘구시상혈(久視傷血)’이란 문구가 있다. 무언가를 오래 보면 혈(血)을 상한다는 말이다. 눈은 혈을 받아야 사물을 잘 볼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책이나 사물을 쳐다보면 오히려 혈을 상하게 되고 따라서 눈도 상하게 된다. 한방적으로 혈은 간(肝)을 주관하므로 책이나 모니터를 너무 오래 보면 간이 상하고 열기가 위로 올라오므로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쉽게 충혈되며 피곤해진다.

 

또한 오장육부와 이목구비를 서로 연결했을 때 눈은 바로 간의 창이 된다. 따라서 눈이 피곤하다는 것은, 곧 간이 피로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눈의 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선 간의 혈을 보하고, 열을 식혀주는 당귀(當歸), 천궁(川芎), 감국(甘菊), 시호(柴胡) 등으로 처방하는 한약요법이 정평이 나 있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국화차나 결명자차를 끓여 마시고 차가운 물수건과 따듯한 물수건을 준비하여 교대로 눈에 찜질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02-585-3600)

 

김준명〈일중한의원 만성피로클리닉 원장〉

출처 : 새로운 삶 인생 사랑 (새삶나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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