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절제술 후 유방 재건방법
최근
우리나라 여성의 암발생 분포는 생활환경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종래의 자궁경부암과 위암의 발생빈도는 줄어드는 반면, 유방암과 대장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더구나 발생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음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환자 본인들도 유방암 수술 후 유방재건에 대한 관심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1.
왜 유방재건이 필요한가?
우리나라에서는
유방암이 미국에 비하여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또한 최근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여성들에게 유방은
여성다움과 모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유방암에 걸려 유방을 절제하는 경우 환자가 겪게 되는
심리적 충격은 남성의 경우 거세에 비견될 정도라고 한다. 과거에 유방암에 주로 사용하던 수술 방법은 유방 조직과 함께 가슴의 근육, 겨드랑이의
임파선, 가슴의 피부를 광범위하게 잘라 내게 되므로 수술 후의 모습이 아주 흉하였다. 근래 치료 방침이 많이 바뀌어 수술의 범위가 줄어드는
추세로 요즘은 대부분 가슴의 근육을 보존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유방암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정확하고 다양한 진단 방법이
개발되어 비교적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늘었다. 이런 환자에서는 유방 조직만을 제거해도 되어서 수술 후의 모습이 그리 흉하지 않으나 그래도 수술
후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대중목욕탕을 가기를 꺼리게 된다.
그리고
브레지어 밑에 실리콘으로 된 인공유방을 넣더라도 운동을 하다 보면 위치가 변하고 여름에는 땀이 차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최근에는
경제적인 면을 포함하여 여러 면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져 환자들의 요구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 따라서 유방암에 걸린 경우 예전처럼 단순히 병의
치유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예전의 정상적인 모습을 다시 갖기를 원하게 되었다. 유방절제술을 받는 경우 환자는 자신의 신체 개념의 변화로 인하여
자의식이 커지고 성적인 관심과 만족도가 떨어지며 정서적으로 갈등을 겪어 대인관계에까지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으며 옷맵시도 나지 않아 입고 싶은
스타일의 옷을 마음대로 입을 수도 없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려 유방재건을 원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 1. 유방암의
절제술 후 즉시 모습 그림 2. 유방암의 절제술 후 1년 뒤 모습
2.
언제 유방재건수술을 받을 수 있는가?
유방재건수술은
환자의 욕구, 연령, 유방암의 진행 정도 등을 고려하여 시행하는 데 외과의사가 유방을 절제할 때 동시에 실시하면 나중에 유방재건을 하기 위해
다시 입원하여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유방 결손에 따른 환자의 정신적인 충격을 줄일 수 있으며 비용절감이나 미용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유방암이 비교적 많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 외과 전문의에 의한 유방절제와 동시에 성형외과
전문의에 의한 재건 수술을 하게 되며 이 경우 외과 전문의와 성형외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유방암이 비교적 진행된 경우에는
유방 절제술 후 2-3년이 지나 암의 재발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될 때 화학 요법(항암제 투여)이나 방사선 치료 등 필요한 치료를 한 후에 지연
유방 재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3.
유방재건수술을 받는 경우 암의 재발이 잘 되거나 재발 시 발견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 미국의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유방재건수술을 받더라도 재발이 잘 되는 것이 아니며 재발한 경우 발견이 늦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4.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후에 화학요법 등 다른 치료를 받는데 지장이 없나요?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후에라도 화학요법, 호르몬 투여, 방사선치료 등을 계획대로 받을 수 있다.
5.
유방재건수술에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인공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는 것이다. 암 절제 방법은 유방암의 진행정도에 따라 젖꼭지를 보존하는 방법,
유방의 피부를 보존하면서 유방조직을 절제하는 방법, 가슴 근육을 보존하면서 유방조직과 피부를 절제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와 함께
환자의 상태, 성형외과 전문의가 선호하는 방법에 따라 수술 방법이 결정된다.
대부분의
경우 자기 자신의 조직으로 재건하는 것이 수술시간이 길고 방법이 어렵지만 인공삽입물을 이용하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조직이
만질 때 촉감이 훨씬 좋은 반면에 인공삽입물은 일정한 사이즈로 만들어서 나오기 때문에 반대쪽 유방의 다양한 모양에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그
이유이다. 또한 인공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 나중에 딱딱해지거나 터질 위험이 따른다.
1)
인공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
이
유방재건방법은 유방의 피부를 남기고 유방조직만 절제하거나 유두까지 보존한 경우 남아 있는 피부가 충분하므로 실리콘 주머니로 된 인공삽입물만 넣어
주면 된다. 인공삽입물이란 유방이 작은 사람이 유방확대술을 받을 때 사용하는 실리콘 주머니로 그 안은 생리식염수로 채우거나 실리콘 젤로 채워진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환자가
마른 체형이라 유방을 재건할 만한 충분한 자기조직이 없는 경우 이 방법을 쓴다.
 
그림
3. 인공삽입물의 여러 가지 종류 그림 4. 인공삽입물에 의한 유방재건
2)
조직확장기를 사용하는 경우
마른
환자에서 유방의 피부를 잘라내어 피부가 부족한 경우 남아 있는 피부와 가슴근육 밑에 조직확장기를 넣어 피부를 늘리게 된다. 이는 오랜 시간을
두고 조직확장기라는 주머니에 생리식염수를 정기적으로 주사기로 주입하여 피부를 늘리는 것이다. 여성들이 임신하면 배가 서서히 커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몇 달 후 피부가 충분히 늘어나면 조직확장기를 빼내고 인공삽입물로 교체한다.
  * 최근에는 조직확장기의 기능을
가지면서 영구히 삽입할 수 있는 삽입물이 개발되었다. 피부가 모자라는 경우에 삽입하여 피부를 늘여주고 나면 다른 삽입물로 교체할 필요가 없고 그
자체로 유방재건이 완성된다. 그리고 수술 후에도 재건된 유방의 크기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도 있다. 이 삽입물은 이중의 주머니로 만들어져 있다.
안쪽은 생리식염수가 들어가는 주머니이고 바깥쪽은 실리콘 겔로 채워져 있어 촉감이 일반 삽입물보다 좋다.
그림
5. 조직확장기 기능을 가진 삽입물을 이용한 유방재건 그림 6. 외래에서 생리식염수 주입하는 모습
3)
등 조직(광배근)을 이용하는 방법
환자의
등의 넓은 근육과 피부, 지방 조직을 혈액공급을 유지하면서 함께 옮겨 유방을 재건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초기에 개발된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으나
가슴이 큰 경우 조직의 양이 충분하지 못하여 인공삽입물을 추가로 사용하여야 하는 문제가 생기므로 현재는 일부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그림 7. 광배근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술 전 도안 그림 8. 광배근을 이용한 유방재건의 술 후 모습
4)
아랫배를 사용하는 방법
튀어나온
아랫배 즉 똥배를 이용하여 유방을 복원해 준다. 한쪽 복직근과 아랫배의 피부와 지방을 혈액공급을 유지하면서 가슴으로 이동하여 유방을 만들어
준다. 아랫배의 조직을 사용하면 아랫배도 날씬해지고 유방도 재건하니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공삽입물을 사용하는 경우보다 촉감이 매우
자연스럽다. 유방조직이 충분하여 상당한 크기의 유방도 재건이 가능하며 아랫배에 수술을 받아 상처가 있는 경우에도 대부분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을
받은 후에도 제왕절개수술을 받지 않고 자연분만도 가능하다. 현재 미국에서 유방재건을 위하여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자기 조직이다. 유방의
피부를 보존하면서 유방절제술을 시행하고 동시에 이 방법으로 유방을 재건하면 결과가 매우 좋아 수영복을 입으면 수술을 받은 지 몰라볼
정도이다.
이
방법은 수술 후 복부 근력의 약화나 탈장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하여 걱정하는 환자들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유방재건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수영, 테니스, 골프, 등산 등의 운동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5)
미세혈관수술을 이용하는 방법
자신의
아랫배나 엉덩이의 조직을 혈관과 함께 떼어내어 가슴부위의 혈관에 수술현미경을 이용하여 이어 주는 방법이다. 복직근의 일부만 사용한다는 장점과
풍부한 혈류를 이용하여 미용적으로 더욱 아름다운 유방을 재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경우 재수술을 하여야 하며 혈관이
아주 막히면 옮긴 조직이 모두 죽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림
9. 아랫배를 이용한 유방재건의 술 전 도안 그림 10. 아랫배를 이용한 유방재건의 술 후 모습
 
그림
11.
아랫배를
이용한 유방재건의 술 후 모습
6.
젖꼭지와 젖꼭판은 어떻게 만드나요?
젖꼭지는
피부를 모아 만들어주기도 하고 반대쪽의 정상적인 젖꼭지가 큰 경우 일부를 잘라 이식하여 만들어 주기도 하며 젖꼭지 주위의 거무스레한 유륜 부위는
문신으로 색을 넣어주거나 몸의 다른 부위에서 피부를 이식하여 만든다.
  12.
젖꼭지를
만들기 위한 술 전 도안 그림 13. 젖꼭지를 만든 후 모습
  그림 14. 문신을 이용하여
젖꼭판을 만든 모습 그림 15. 피부이식술을 이용하여 젖꼭판을 만든 모습
7.
동시에 시행하는 반대편 유방의 교정
유방재건에서
양쪽 유방의 모양이 얼마나 비슷하게 되었느냐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흔히 새로 만들어 지는 유방은 반대쪽 유방을 모델로 해서 모양을 만든다.
그런데, 반대쪽 유방이 너무 크거나 작거나 혹은 너무 처진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반대쪽 유방을 축소하거나 확대할 수도 있고, 처짐을 교정해
주는 수술을 동시에 시행해서 더욱 완벽한 결과를 추구한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분들은 외과에서 수술을 받기 전에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유방절제와 동시에 유방의 재건이 가능한 지 혹은 나중에 유방재건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상의하여 유방절제에 따른 실망감을 줄이는 게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모든 환자가 유방재건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방암의 상태가 많이 진행하여 유방 재건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유방재건이
가능한 상황이라서 유방재건에 관심을 가지고 정보를 검색해보면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암을 먼저 치료해서 살고 봐야 하는데 유방이
있고 없고를 걱정하는 것이 사치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으나, 유방재건을 받더라도 수술 후 항암치료 등 유방암의 보조적인 치료는 계획대로 받을 수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술
후에도 여성으로서 당당히 살아야 할 날이 많이 남아 있기에 유방재건수술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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