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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자본으로 추정되는 수천억 원의 자금이 제3국을 거쳐
국내로 유입돼 부산 해운대 일대의 주요 건물과 부지 등을 마구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러시아 자본이 해운대 일대 요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의혹과 소문이 나돌자 경찰과 정보기관이 자금 출처 파악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경찰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 고개 옛 부광가든 부지 2968㎡와 인접한 1156㎡의 땅이 59억 원에 한국계 러시아인 A
씨에게 매각됐다. A 씨가 매입한 부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알려진 달맞이 고개 일대에서도 요지로 꼽히는 곳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해운대 그랜드호텔 매각 과정에서 계약서상 매수자는 (주)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었지만 1000억 원에 달하는 매입 자금은 A 씨가 투자를
유치해 인수한 것으로, 사실상 그랜드호텔의 실질적 소유는 러시아계 자본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씨가 자신과 친인척 지인 등의 명의로
해운대 일대 건물과 상업용지 등을 사들인 것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A 씨는 지난해 초 지상 12층 규모의 스카이비치 빌딩을 자신의 가족 명의로
인수했으며, 인근의 상가 건물과 주차장 부지 등도 330억 원가량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경찰과 정보기관은 A 씨가 지난해
그랜드호텔 인수 자금 외에도 해운대 일대에서 10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인 A 씨가 이처럼 해운대 일대를 중심으로 고층 건물과 상가를 비롯, 주요 부지를 수천억 원을 들여 사들이자
부동산 업계는 물론 검찰과 경찰, 정보기관 등이 자금 출처와 사용 용도 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들 기관이 자금 출처 파악에 나선 것은 무엇보다
러시아 자본으로 알려진 자금이 자칫 범죄조직과 연계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 말 그랜드호텔 인수설이 나돌 당시 매입
자금의 출처가 러시아 마피아라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경찰과 정보기관 등이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벌인 결과 이 돈이 러시아 자본은 맞지만 특정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 기관은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을 매입한 러시아 자본이 또 어떤 부동산을 사들일지
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고, 건물과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해운대 일대 건물과 상업부지 등을 대거 사들이고 있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임원진에 일부 러시아 측 인사가 포함돼 있지만 현재 주주는 법인인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으로 러시아 자본과는 내부적으로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