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황금캐는 마린바이오 - 키토산 올리고당
게껍데기에서 키토산 올리고당 대량 생산

항암 항균효과..건강식품개발 200억 매출

게와 새우껍데기, 오징어뼈 등에는 동물성 식이 섬유인 키틴이 존재한다.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키토산은 이 키틴을 `탈아세틸화'해 만들어진다. 그리고 키토산을 분해하면 키토산 올리고당이 생긴다.

키토산 올리고당은 항암효과와 노화억제 등에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경대 김세권 교수(화학과)가 이 분야에 권위자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키토산은 항고혈압, 항콜레스테롤, 항암, 면역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키토산을 먹으면 중금속이나 방사성 물질, 콜레스테롤 등을 흡착,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사람의 소화기관에는 키토산을 분해 시킬 수 있는 효소가 없기 때문에 키토산을 섭취하더라도 흡수가 안된다.

면역증강과 항암작용 등 생리활성이 나타나기 위해선 인체에 흡수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키토산을 분해해 올리고당 형태로 만들어야 한다. 키토산을 분해하기 위해선 효소가 필요한데 가격이 비싸 그동안 국내에선 인체에 해로운 염산을 이용해 올리고당을 만들어왔다.

김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연속식 한외여과막 생물반응기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저렴한 비용으로 키토산 올리고당을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일정량의 효소를 반응기에 넣어 계속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키토산 올리고당을 추출해 내는 것이다.

김교수는 또 항고혈압, 항산화, 항균활성, 항암활성, 칼슘흡수촉진작용을 나타내는 키토산 올리고당을 분자량의 크기(올리고당Ⅰ 5천~1만, 올리고당Ⅱ 1천~5천, 올리고당Ⅲ 1천이하)에 따라 생산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연구실에서 실험결과 항균활성은 올리고당Ⅰ이 높은 활성을 보였고 항암작용과 항산화활성에서는 올리고당Ⅱ가 좋은 반응을 보였다.

분자량의 크기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생리활성 기능을 가진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교수가 개발한 이 기술은 과학기술부로부터 국산 신기술 인정서(KT마크)를 받았다.

연구팀은 중소기업인 ㈜키토라이프에 이 기술을 이전시켜 키토산 올리고당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다.

㈜키토라이프는 김교수의 기술을 이용해 만든 키토산 올리고당으로 지난해 연간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시약회사인 시그마사에 키토산 올리고당의 시약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 납품하고 있다.

김교수는 "지금까지 게껍질은 연간 수억t이 그대로 버려지고 있는 수산폐기물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게껍데기에서 추출한 올리고당을 생산하면서 그 부가가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상승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