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황금캐는 마린바이오 - 해조류로 항암식품 개발
미역귀.서실.불등풀가사리 암세포 증식 억제

암 예방 건강식품 개발, 항암치료제도 연구

현대의학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나 암은 여전히 인간에게 공포적인 존재다.외과수술, 방사선치료, 약물요법 등의 방법으로 암을 치료하고 있으나 여러가지 부작용이 매우 심각하고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완치도 어렵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암 예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라대 식품영양학과 배송자 교수는 해조류에서 항암효능이 우수한 물질을 찾아내 암을 예방하는 건강식품을 생산하고 나아가서 항암제와 같은 신약물질를 개발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배교수는 해조류 가운데 미역과 서실, 불등풀가사리 등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물질을 찾아내 성분을 분석중이다.

그는 먼저 미역에 주목했다.

예로부터 산모나 병약자의 건강회복을 위한 영양식으로 미역이 활용돼 왔고 칼슘과 칼륨, 철분 등 무기질 성분과 각종 비타민이 함유된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조류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미역에 포함된 수용성 다당류들은 식이섬유소로서의 정장작용, 중금속 배출, 고지혈증 개선,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붙는 것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미역의 뿌리부분에 해당하는 미역귀 추출물을 이용해 간암.자궁경부암.유방암.대장암 세포 증식억제 효과에 대해 실험한 결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극성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배교수는 같은 방법으로 서실에 대해서도 연구를 한 결과 암세포 성장 억제효과가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서실에는 노화나 암 등 여러가지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연안과 제주, 일본 등에 분포하는 서실은 해조류에 속하는 비단풀목 빨간검둥이과의 해양식물로 일명 `개서실'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바위 또는 지충이, 톳 등 다른 해조류에 착생해 서식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미국 태평양 연안에서 바위나 돌 위에 살고 있는 불등풀가사리는 미역과 서실보다 항암효과가 훨씬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불등풀가사리에 대한 항암성분을 분석하는 실험에서 일반적으로 첨가하는 시료의 약 5분의 1 농도에도 암세포가 죽어 사라지는 것이 확인됐다.

신라대 마린바이오 산업화 지원 센터 소장으로 활동중인 배교수는 항암성분을 갖고 있는 미역귀와 서실, 까시리를 이용해 기능성 건강식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배교수는 "이들 해조류에서 생리활성 물질의 구조를 추적하면 항암 효과를 지닌 기능성 식품의 산업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정호 기자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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